가지 꽃이 필 때면

가지꽃이 오씨 가족에게 주는 의미와 한국에서 7월 27일을 휴전기념일로 선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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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 아버지는 가지 묘목을 심으신다. 아버지는 묘목을 심으실 때 할아버지 얘기를 하시는데, 할아버지는 이산가족이셨다. 할아버지는 북한에서 태어나셨지만 한국전쟁 때 남쪽으로 가는 도중 어머니와 형제자매들과 헤어졌다. 할아버지는 가지 꽃이 필 때 가족과 헤어지셨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피난 가시던 중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날가지를 먹었다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평생 가족들을 보고 싶어 하셨지만 간절한 소망을 이루지 못하시고 10년 전 돌아가셨다. 우리 가족은 가지 꽃이 피는 것을 볼 때마다 할아버지가 북한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고통과 풀리지 않는 슬픔 속에서 살아오신 것을 떠올린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산가족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22년 2월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사람은 45,549명에 불과한데 이산가족 중 35%만이 생존해 있는 셈이다. 게다가, 그들은 계속 나이 들어가고 있지만 그들의 고통은 우리의 관심과 기억에서 점차 사라지고 역사에 의해 버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고통을 준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 한국 전쟁은 1953년 7월 휴전으로 끝났기에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며, 이는 북한과 남한이 엄밀히 말하면 여전히 전쟁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연평해전, 천안함 침몰 등의 사건이 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난다면, 전쟁이 다시 발발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7월 27일을 휴전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한국의 현재 상황을 더 잘 인식하게 하고 종전의 필요성에 더 관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저는 모든 세대의 강력한 지지 아래 평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수민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한국전쟁이 우리 영토에서 일어났지만 휴전일을 국경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이 다소 당황스럽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매년 7월 27일 한국전쟁 참전용사 570만 명과 희생을 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휴전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한국 전쟁 참전 용사 휴전의 날에 사람들은 미군의 봉사와 희생을 존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도 휴전기념일에 남북 간 적대관계 종식을 바라고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일이 필요하다.

유엔군사령부는 매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한국 정전협정 기념일을 기념한다. | 사진작가 다니엘 토마스 팔러

젊은 세대에게 평화를 기반으로 한 통일 한국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이 필요한 것도 이유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2020년에는 62.4%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2021년에는 61.2%로 감소했다. 게다가, 북한을 경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24.2%만이 이렇게 생각했지만 2021년에는 27.1%가 이에 동의했다. 위의 통계 결과를 보면 젊은 세대에게 통일 한국은 더 이상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전쟁을 겪은 기성세대들은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생각하면서도 남북을 하나의 민족으로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남북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절실하다. 또한, 7월 27일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노력을 세계에 알리고 남북간의 상황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더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남북한 간의 적대 관계를 영구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수민

휴전 기념일을 더 효과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몇 가지 노력을 할 수 있다. 우선, 많은 종류의 참여 프로그램들을 학교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휴전 기념일에 학생들은 한국 전쟁과 관련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산가족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분단의 현실을 인식하고 분단된 가족의 아픔을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들은 결국 남북의 평화통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 요즘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소통 도구로 활용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SNS 활동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는 자신을 녹화하고 그것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인터넷 챌린지가 있다. 유명한 인터넷 챌린지 중 하나는 루게릭병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연구를 위한 기부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이다.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도전을 확산시키고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할 필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남북한 사이의 적대감을 영구적으로 끝내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다.

나는 모든 세대의 강력한 지지 아래 평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위에서 제안한 방법을 사용하면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모두 함께 큰 노력을 기울인다면 1953년 7월 27일에 이루어진 휴전은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종전 협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Sumin Oh

대한민국 | 서울

오수민은 2023년 3월에 대학에 들어가서 국제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한국의 문화 유산과 영문학에 관심이 많다. 책 읽는 것과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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